한 남자가 자각몽 속에서 무인역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전철에 탑승한다. 기묘한 안내 방송과 함께 시작된 ‘회뜨기, 도려내기, 다지기’라는 처형식 같은 악몽은 현실과 겹쳐지고, 결국 그는 도망칠 수 없는 운명에 사로 잡히는 원숭이 꿈 이야기.
2ch 괴담 원숭이 꿈 (악몽의 전철)
2000년8월2일 수요일 저녁 7시.
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옛날부터 나는 꿈을 꾸고 있을 때, 가끔씩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 자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그랬다.
왜인지 나는 어두운 무인역에 혼자 있었다. 그래서 꽤 어둡고 음침한 꿈이구나 싶었다.
그러자 갑자기 역에서 생기 없는 남자 목소리의 안내 방송이 나왔다.
“잠시 후에 전철이 도착합니다. 만약 그 전철을 타게된다면 당신은 무서운 일을 당하게 됩니다”
라는 의미불명한 말이었다.
하지만 전철이라기보다는 유원지에서 볼 수 있는 원숭이 기차 같았고 안색이 좋지 않은 남녀 몇 명이 일렬로 앉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너무 이상한 꿈이구나 생각하면서도 꿈이 얼마나 나에게 공포감을 안겨 줄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전철을 타기로 결심했다.
정말 무서워서 견딜 수 없다면 잠에서 깨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냐면 나는 내가 꿈을 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을 때에 한해서, 아무때나 꿈에서 깰 수가 있었다.
나는 전철의 뒤에서 3번째 좌석에 앉았다. 주변에는 미지근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는데 정말로 꿈인가 의심될 정도로 리얼한 긴장감이 돌았다.
“출발 합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흐르고 전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한 나는 불안과 기대로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전철은 승강장을 나와서 터널로 들어갔다. 보랏빛 조명이 터널 안을 괴이하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더올렸다. 이 터널의 경치는 어릴 적 유원지에서 탔던 스릴러카의 경치구나 하고.
그리고 갑자기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다음은 회 뜨기. 회 뜨기 입니다.”
회뜨기? 생선?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엄청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까 전철 맨 끝 쪽에 앉아있던 남자 주위로 넝마 조각을 걸친 난쟁이들이 모여 있었다. 다시 재차 보니까. 남자는 날붙이로 몸이 찢겨져서 진짜로 생선회처럼 되어 있었다. 심한 악취가 주위를 맴돌고 귀가 아플 정도로 남자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이윽고 남자의 몸에서 차례대로 내장이 꺼내지고 피투성이 장기가 어질러져 있었다.
근데 내 바로 뒤에는 머리가 길고 안색이 좋지 않은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바로 뒤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데도 입을 꾹 다문 채로 앞만 바라보고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는 정말로 상상을 뛰어 넘는 전개에 놀라서 이건 정말 꿈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무서워져서 잠시 상황을 보고 나서 꿈에서 깨자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맨 뒷자리의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검붉은 피와 살덩어리는 보였고, 내 뒤에 있는 여자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 입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두 명의 난쟁이가 나타나서 톱니 모양의 스푼 같은 것으로 뒤에 있는 여자의 눈을 도려내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무표정이었던 여자의 얼굴은 고통 때문인지 엄청난 형상으로 바뀌었고, 고막이 찢어질 정도로 엄청난 비명 소리를 냈다.
눈에서 안구가 튀어나오고, 피와 땀 냄새 때문에 참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나는 무서워서 몸을 떨고 몸을 웅크렸다. 이젠 때가 되었다고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생각했다.
다음 순서를 보면, 세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내 차례였다. 그래서 빨리 꿈에서 깨려고 했지만, 내 차례에 어떤 방송이 흘러 나올지 궁금해서 방송을 확인한 후에 꿈에서 깨어나기로 생각했다.
“다음은 다지기. 다지기 입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최악이었다. 어떻게 될지. 쉽게 상상이 되어서 신경을 집중시켜 꿈에서 깨어날려고 했다.
꿈아 깨라. 깨라. 깨라. 이런 방식으로 평소에 강하게 염원하면 성공했다.
그때 갑자기 위잉. 하는 기계음이 들렸다. 난쟁이가 내 무릎에 올라와서 이상한 기계를 들고 들이댔다. 그 기계는 아마 나를 다지는 기계인 것 같았다.
공포에 휩싸인 채.
꿈아 깨라. 깨라. 깨라. 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미친듯이 빌었다.
위잉. 하는 소리는 점점 커지며 얼굴에 바람을 느끼며, 이젠 틀렸구나! 생각한 순간 조용해졌다. 간신히 악몽에 빠져 나왔던 것이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나왔다. 침상에서 부엌으로 가서 물을 엄청 마시고 나서야 겨우 진정을 했다. 너무나 현실 같은 정말로 무서웠지만 어차피 꿈이었다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다독였다.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이 꿈 이야기를 말해주었는데 다들 그저 재미있어 할 뿐이었다. 어차피 꿈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밤. 갑자기 그 꿈을 다시 꾸게 되었다.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 입니다”
그 장면 부터였다. 그 꿈이구나 하고 바로 생각났다.
저번과 같이 두 명의 난쟁이가 그 여자의 안구를 도려내고 있었다.
큰일 났다 싶어서 꿈아 깨라. 깨라. 깨라. 라고 바로 빌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처럼 잠이 깨질 않았다.
꿈아 깨라. 깨라. 깨라.
“다음은 다지기. 다지기 입니다”
라고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젠 위험하다.
위잉. 하고 기계를 든 난쟁이가 다가오고 있다.
꿈아 깨라. 깨라. 깨라. 제발!!!
그러자 주변이 조용해졌다. 아무래도 간식히 도망쳤다는 생각을 하고 눈을 뜨려 하는 순간.
“또 도망치는 건가요? 다음에 올 때는 마지막 입니다.”
라는 안내 방송을 확실히 들었다.
눈을 뜨자, 그 악몽 같은 꿈에서 깨어났고 내 방에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은 안내 방송은 절대로 꿈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분명히 들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러는 걸까?.
그 뒤로 현재까지 그 꿈을 꾼적이 없는데, 이번에 다시 그 꿈을 꾸게 된다면 심장마비 아니면 다른 걸로 죽게 될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족 세계에서는 심장마비이지만, 그쪽 세계에서는 다진 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