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호기심에 들어간 폐병원. 그곳에서 친구 K가 spook처럼 제3진찰실에서 ‘보이지 않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있었다. 그 후 K는 열병에 시달리며 사라진 듯한 흔적을 남기는데…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섬뜩한 괴담이다.
2ch 괴담「제3진찰실 괴담」― 폐병원에서 사라진 친구가 겪은 기묘한 진찰
예전에 병원이었던 건물이 도시 외곽에 있었다. 그 일은 10년 전의 이야기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M씨는 친구 몇 명과 함께 탐험할 기분으로 그 건물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날은 저녁 무렵이었다.
폐원된 지 오래되지 않았던 탓인지 안은 생각보다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긴 복도와 계단을 걸으며 방마다 있는 찬장을 열어보는 동안 어느새 어둑해져 버렸다.
불빛을 준비하지 않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현관 쪽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어? 한 명 없는데.. 어라 K는?”
“야, K 어디 갔어?”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K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야! 어디 갔어?”
메아리치는 병원 안.
“어디 있냐?”
“야, 대답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러던 중, 낮게 웅얼거리는 목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혹시 K인가?”
“그렇겠지만. 근데 우리 말고 누구랑 얘기하는 거지?”
“아쨌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자”
두려움을 억누르고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이윽고 목소리는 똑똑히 들려왔다. 제3진찰실 이라 적힌 방 안에서였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그곳에 K가 있었다.
“네, 요즘 입맛이 없습니다”
“아니요, 그렇치 않아요.”
K는 마치 누군가에게 진찰받듯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답을 하고 있었다.
“야, 뭐 하는 거야?”
M씨가 크게 외치며 K에게 다가갔다.
“뭐 하긴, 선생님께 진찰받고 있잖아”
K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신 차려”
M씨가 K의 뺨을 두세 번 때리자, K는 그제야 푹 쓰러지듯 기절했다.
“이상하다! 빨리 데리고 나가자~”
서둘러 K를 부축해 병원 밖으로 빠져나와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K는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집에 연락해 보니 열이 나서 누워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태가 5일이나 이어지자, 걱정된 M씨 일행은 문명을 갔다. 그러자 K의 어머니가 나와 말했다.
“아, 미안하다, K는 지금 병원에 갔어…”
생각해 보니 집 앞에 있어야 할 K의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병원에 갔나요??”
“아마 늘 다니던 S병원일 거야!”
S병원은 가까운 곳이었다.
“그럼 잠시 다녀와 보겠습니다”
라며 모두 함꼐 S병원 갔다. 그러나 접수처에서 확인해 보니 K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K 집에 전화를 걸어 보았다.
“어머니, K가 S병원에는 안 간 것 같아요…”
“그래? 이상하네…너희들이 오기 불과 30분 전쯤에 병원에 간다고 했는데 보험증도 가지고 갔으니까 병원에 간 게 틀림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병원? 설마.”
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우리는 서둘러 그 폐병원으로 향했다. 그랬더니 건물 앞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
“역시 K가 와 있네.”
안으로 들어가자, 역시 제3진료실 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전에 왔을 때 열어둔 채로 둔 문이 닫혀 있었다. 살짝 열어 들여다보니 K가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렇습니까. 그럼 혹시 몰라서 입원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까. 그럼 혹시 몰라서 입원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까. 그럼 혹시 몰라서 입원하시는 건가요? 네…”
라고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혼잣말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야, 정신 차려라!”
다시 K를 부축해 모두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택시를 불러 K를 집으로 데려갔다.
부모님은 섬뜩해하면서도 그 일련의 이야기를 이해해 주었고, 아버지는 당분간 K를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K는 다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집에 연락해 보아도 어머니는, K는 요양 중이다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 후 그대로 M씨 일행은 졸업했고 그 일도 어느새 잊혀져 갔다고 한다.
수년 후, 시내에서 M씨는 우연히 K를 만났다. 수척해 있긴 했지만 분명 K였다.
“그 후로 어떻게 지내?”
라고 묻자,
“지금도 그 병원에 다니고 있어…”
그렇게 말하고 K는 사라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