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말하면 죽는다’ 봉인된 이야기 – 2ch 괴담은 일본 괴담 작가 田中俊行 (타나카 토시유키)가 구술한 실화풍 괴담 封印した話 (봉인한 이야기)로, 기묘하면서도 서늘한 여운을 주는 괴담이다.

이건 내 지인인 카메라맨 쿠보 씨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쿠보 씨는 삼국지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 지금은 고베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활동 중인데요, 전문 학교 시절에 ‘삼국지 유적지를 돌아보자’는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먼저 고베에서 배를 타고 상하이로 건너갔습니다.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세세한 여행 계획을 세워 중국 전역의 삼국지 관련지를 순회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없어 상하이에 있는 동안은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답니다. 일주일 정도였죠. 다행히도 그곳엔 몇몇 일본인들도 있어서 그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모기 씨’라는 한 살 위의 남자와 특히 친해졌습니다. 그는 이미 일본에서 카메라맨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었고, 둘 다 간사이 출신이라 금방 마음이 통했다고 합니다. 모기 씨는 휴가를 내서 상하이의 풍경을 일주일 정도 촬영한 뒤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죠.
공교롭게도 쿠보 씨가 게스트 하우스(게하)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는 날과 모기 씨가 귀국하는 날이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날, 두 사람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친해진 사람 몇 명과 함께 작게 술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말이 점점 줄어들었고, 누군가 중국의 한 호텔에서 겪은 심령 체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이가 “아, 그 호텔은 원래 귀신이 나온다고 유명해요.”라고 말하며 괴담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쿠보 씨도 끼어들어서 알고 있는 이야기나 자신이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지만, 모기 씨만은 그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았습니다. “모기 씨도 뭔가 이야기 좀 해요.”라고 해도 “아니, 난 그런 거 없어.”라고만 대답했습니다.
“들은 이야기라도 좋고, 만들어도 돼요.”라며 사람들이 술김에 계속 부추겼지만 모기 씨는 여전히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쿠보 씨가 집요하게 쫓아 묻자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봉인해버려서.”
그는 어떤 이야기를 ‘봉인 했다’고 말했습니다. 모두가 그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모기 씨는 “그건 봉인했으니까 말할 수 없어요.”라고 했습니다.
쿠보 씨는 장난스럽게 “언제, 어디서 봉인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모기 씨가 고등학생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쿠보 씨가 “그럼 일본에서 봉인한 거잖아요? 지금은 중국이니까, 국경을 넘었으니 봉인 풀어도 괜찮아요.”라고 농담 삼아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모기 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럼 말해도 되는 거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모기 씨가 고등학생일 때, 그는 오사카의 피자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학교를 마치고 배달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교무실로 불려갔습니다.
학교에서 아르바이트가 금지되어 있었기에 ‘걸렸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교무실로 갔더니 경찰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전날의 알리바이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오사카 ○○맨션 ○○호 ○○씨를 알고 있습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어젯밤 자신이 마지막으로 피자를 배달했던 고객이었습니다.
“아, 기억났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배달 갔던 손님이에요.”
경찰은 “그때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라고 했고, 모기 씨는 대답했습니다.
“어머니로 보이는 분이 문을 열어서 그분께 피자를 건넸어요. 안쪽에는 세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뿐이에요. 바로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알겠습니다.”라며 메모를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모기 씨가 피자를 배달한 직후 남편이 귀가해서 아내와 아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자신도 목을 매 자살했다고 합니다. 즉, 일가 살인이었던 것입니다.
범인은 명백했지만, 그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접촉한 사람이 모기 씨였기 때문에 경찰이 알리바이를 조사한 것이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온 그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자, 학교 내에는 어느새 ‘모기 씨가 그 사건에 관여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도요.
주변 사람들은 “야, 그 사건 얘기 좀 해봐. 네가 관련 있다며?”라며 접근했습니다.
처음엔 싫은 기분이라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점점 주목받는 게 기분 좋아졌다고 합니다. 평소엔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던 자신이 관심을 받는 게 즐거웠던 것이죠.
그래서 누가 물어오면 사건 이야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농담처럼 “사실은 내가 죽인 거야.”라며 웃고 넘기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평소 거의 말도 섞지 않던 여자아이 한 명이 그를 불러냈습니다. 계단의 중간쯤 되는 곳에 서 있던 그 여자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여자아이는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며 말했습니다.
“그 사건 이야기… 이제 그만해 주겠어?”
“뭐라고?”
“그 사건 이야기는 그만두는 게 좋아.”
그녀는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했습니다.
모기 씨는 기분이 상했습니다. “내가 뭐 잘못했어? 이야기 좀 하는 게 어때서?”라고 말했죠.
그러자 그녀가 갑자기 얼굴을 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다음에 한 번만 더 그 이야기하면, 죽을 거야.”
모기 씨는 당황해서 “무슨 말이야?”라고 묻자, 여자아이는 천천히 말을 이었습니다.
“너 그 이야기했을 때, 네 몸에서 열 미터쯤 떨어진 공중에 팔꿈치부터 위의 두 팔이 떠 있었어. 그리고 네가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그녀는 천천히 손을 들어 자기 목을 짚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이 상태야. 다음에 또 말하면, 그 팔이 네 목을 졸라 죽일 거야.”
그 말을 들은 뒤로, 모기 씨는 그 이야기를 봉인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중국에서 모기 씨는 그 봉인된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모기 씨는 일본으로 돌아갔고, 쿠보 씨는 중국 전역을 여행하러 출발했습니다.
한 달쯤 돌아다니다가 쿠보 씨도 귀국했습니다. 그리고 모기 씨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어서 선물이라도 전하려고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건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이었습니다.
쿠보 씨는 “중국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지낸 사람이에요.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계신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없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랐던 쿠보 씨는 나중에 지인을 통해 듣게 되었죠. 모기 씨는 일본에 돌아온 바로 그날, 스스로 목을 매 죽었다고 합니다.
쿠보 씨는 말했습니다. “정말 스스로 목을 맨 게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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