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위에서 들린 정체불명의 소리, 썩은 음식물과 손톱 파편, 그리고 수상한 여관 여주인. 두려움 속에서 남자 셋이 내린 결단은 단 하나, 그곳을 떠나는 것이었다.
일본 2ch 괴담 레전드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9편
(아, 그게 손톱으로 긁는 소리였구나..)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렇게 연결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계단을 오를 때 들렸던 우드득. 소리도, 뭔가를 밝는 듯한 감각도, 바닥에 흩부러져 있던 수 많은 손톱 조각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손톱은 벽 너머에서 필사적으로 긁고 있던 무언가의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분명 무릎을 끓고 석은 음식을 먹었을 떄도,
두려움에 계단을 무리해서 뛰어내려갔을 때도,
바닥에 흩어진 손톱 파편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확실한 건, 더는 여기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A와 B에게 말했다.
- 나: 이 상태로는 도저히 일할 수 없어!
- A: 알고 있어.
- B: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 나: 내일 여관 주인한테 말하자.
- A: 그럼 말하고 그만두는 거야?
- 나: 어쩔 수 없잖아. 신세 진 건 사실이고, 사과는 해야지.
- B: 하지만 이번 일로 여관 주인이 제일 수상하지 않아? 만약 우리가 거길 갔다고 말하면 어떤 얼굴을 하지 상상도 하기 싫어.
- 나: 바보야 말할 리가 없잖아? 그냥 정상적으로 그만두면 되는거야!
- A: 아. 그게 낫겠다.
그렇게 우리는 그날 밤 짐을 챙겨, 남자 셋이서 좀 지저분하긴 했지만 공포에 질린 나머지 이불 두 개를 붙여 놓고 억지로 셋이 함께 잤다. 마치 꽁치처럼 바짝 붙어서 말이다.
아무도 코 고는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다음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거의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아침을 맞이했고 침묵 속에서 갑자기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항상 우리가 일어나던 시간이었다.
B의 몸이 움찔하고 떨리는 걸 보고 겁에 질려 있다는 게 보였다. B는 원래 마음이 매우 착한 녀석이라, 전날 밤 내게 이렇게 말했다.
- B: 미안하다, 나보다 네가 훨씬 더 무서운 일을 당했잖아! 그런데도 내가 이 꼴이라 미안하다. 도와주러 가지 못해서 진짜 미안해.
그 말만으로도 정말 기뻤고 눈물이 핑 돌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보다 무서운 일을 당했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실제로 공포의 체험을 한 건 나뿐이고 A와 B는 아래에서 지켜만 봤다. 혹시 그건 내가 계단을 뒤어 내려오는 모습이 문제였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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