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 2층 끝에서 겪은 공포 체험. 친구들에게서 ‘썩은 잔반을 먹고 있었다’는 소름 돋는 증언, 그리고 옷과 손에 남아 있던 증거. 발바닥에 붙은 정체 모를 파편은 사람의 손톱 조각이었다.
일본 2ch 괴담 레전드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8편
A가 말을 꺼냈다.
- A: 너, 위에 올라가자마자, 바로 쭈그리고 않았지? 나랑 B가 뭘 하고 있나 싶어서 계속 지켜봤는데 무언가를 미친듯이 먹고 있더라. 아니 그냥 입에 막 쑤셔 넣고 있었어.
- B: 그리고 너…
A와 B는 동시에 내 가슴팍을 바라봤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내려다보니 내 옷에는 썩어 문드러진 음식물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거기서 썩은 음식물 쓰레기와 같은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혼비백산해 화장실로 달려가 속에 있던 걸 전부 토해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위에 올라간 기억도 분명했고, 그때 느낀 공포도 생생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쭈그리고 앉은 적이 없고 그 썩은 잔반을 먹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도 옷에는 분명히 옷에는 분명히 잔반이 묻어 있었고, 손에는 움켜쥔 흔적이 남아 있었다.
걱정한 A와 B가 다가와 물어봤다.
- A: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면 안 되냐? 너 지금 상태가 이상해…
나는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계단 끝에서 겪은 일을 하나하나 이야기했다. A와 B는 고개를 끄덕이며 끝까지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이야기를 다 하고, 조금 안도감이 찾아올 즈금, 발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살펴보니 발바닥과 무릎에 잔뜩 작은 베인 상처가 있었고, 유심히 보니 붉은색과 검은빛이 도는 흰색의 미세한 조각들이 붙어 있었다.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B가 그게 뭐냐며 하길래, 손쪽을 봤다. 나는 바로 비명을 지르며 뭔가를 내 던졌다.
A와 나는 몸을 움찍했다.

- A: 뭐야? 뭔데 그래 무섭잖아?
- B: 그거 잘봐봐. 손톱 아니야?
그 순간 우리는 셋 다 굳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엄청난 공포 속에서도 기묘하게 차분하게 아까 들었던 그 소리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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