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달라붙은 ‘무언가’를 본 친구. 그리고 그 곁에서 무심히 음식을 먹던 나.
그림자가 아닌 존재가 우리 곁을 기어 다녔다면…
일본 2ch 괴담 레전드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12편
- 나: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는 거야?
내가 그렇게 묻자 B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격하게 뛰었다. 나는 직감이 왔다. B가 본 건 단순한 그림자가 아니였다고 말이다.
그림자가 벽을 타고 옆으로 혹은 천장 위로 움직이는 건 말이 안 된다. 설령 그림자였다 해도 그건 분명 거기에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다.
그 정도는 멍청한 나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주변에서 기어 다니던 무언가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썩은 음식 찌꺼기를 우적우적 먹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 소리는 뭐였지?
그 벾을 긁는 듯한 소리, 그건 벽이나 문 너머가 아니라, 내가 있는 쪽, 바로 내 옆에서 들리고 있었다고 봐야 하나? 그리고 그 숨소리도 마찬가지였단 말인가?
공포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내 상태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B는 곁에 있던 A를 향해 몸을 돌려 말했다.
- B: 미안, 아까는 내가 너무 흥분했어. 미안해…
A가 바로 대답했다.
- A: 아니야 괜찮아.. 나도 미안.
그 후로 묘한 침묵이 흘렀다. 나는 간신히 평정을 유지하려 애쓰며 의미 없이 깊은 숨을 반복했다.
그때 A가 입을 열었다.
- A: 야, 아까 아직도 보고 있다고 말했잖아?
A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B가 끼어들었다.
- B: 아, 그건 미안 그때는 좀 정신이 없었어. 하하… 지금은 괜찮아!
그렇게 말하며 웃은 B의 얼굴은 너무나 억지스러웠다.
억지로 만든 미소, 초점이 맞지 않은 눈.
그리고 그때 이상하게 기억에 남은 건 B의 눈 밑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가끔 그런 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억지로 웃는 사람의 눈 밑 떨림은 묘하게 섬뜩하다.
이야기로 돌아가면 A와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겁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무서워서 정말로 물을 수가 없었다.
생각해 봐라.
여기까지 다 털어놓은 B가 일부러 숨긴다는 건, 그만큼 더 끔찍한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걸 들었다면, 내 심장은 산산조각났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잠시 후, 넓은 방 쪽에서 미사키가 아침 식사 시간이라고 우리를 불렀다.
세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꽤 시간이 흘렀던 모양이다.
솔직히 식욕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보이기 싫었고 그래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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