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계단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그림자. 거미처럼 벽에 달라붙어 꿈틀대는 존재들. 사람이 아닌 그것들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일본 2ch 괴담 레전드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11편
- B: 보이기 시작했어..
- A: 아…
사실 그때 내 마음속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B의 표정은 이제 혼자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듯했고, 그것은 마치 어제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때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던 A와 B.
그 덕분에 내가 얼마나 구원받았는지 떠올리자, 이번엔 내가 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 뭐가, 보였던 가야?
- B: …음 그림자 같았어!
- 나: 그림자?
- B: 응. 처음엔 네 그림자인 줄 알았어. 그런데 네가 웅크려서 음식 찌꺼기를 먹고 있는 동안에도, 그 그림자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거든..네 그림자가 작아지는 건 분명히 봤고 우리 그림자도 발밑에 있었어. 그런데 그 외에 움직이는 그림자가 3명이였나. 아니 네 명 같았어..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부디 이게 B의 농담이길 바랬다. 하지만 지금 내 앞의 B는 도저히 농담을 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오히려 농담 이라는 말을 거내기만 해도 당장 주먹이 날아올 것 같은 진지함이었다.
- 나: 거기엔 나 밖에 없었어!
- B: 알고 있어.
- 나: 애초에 그 공간에 네댓(4명) 명이 들어가서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어, 그 계단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공간이였어.
- B: 그건 사람이 아니야 그 정도는 알잖아?
- 나: ?
- B: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이라면 불가능해.
B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 나: 무슨 말이야?
- B: 전부 벽에 붙어 있었어.
- 나: 진짜?
- B: 거미처럼 전부 벽 옆이나 위에 붙어 있었어. 그러면서 꿈틀꿈틀 움직였어 그리고…

그 장면을 떠올린 듯 B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 나: 진정해 심호흡해 괜찮아, 다 같이 있잖아?
B는 한동안 흥분했지만 곧 진정하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B: 그건 사람이 아니였어. 아니, 원래부터 사람이 아니였는데. 생김새로 사람이 아니였어, 아니 사람의 형체인긴한테 달랐어…뭔가…
B가 하고 싶은 말을 나는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 2ch 괴담 레전드 리조트 바이트(リゾートバイト)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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