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키닌교’ 괴담, 살아있는 인형에 얽힌 저주의 실화 – 심야괴담회 편은 일본 유학생이 번역 아르바이트 중 경험한 ‘이키닌교’ 괴담 실체. 인형과 관련된 저주와 미스터리한 현상, 실화 기반 공포 이야기.

에피소드 개요
제보자 이강인 씨(20대, 일본 유학생)의 괴담 체험담입니다.
방송 전, 이 괴담을 듣거나 읽는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문이 꼭 붙음.
실제 제보 인터뷰 전날, 설거지하다 오른손을 다치는 등 이상한 일이 발생함.
일본 ‘이키닌교’ 괴담, 살아있는 인형에 얽힌 저주의 실화 – 심야괴담회
2015년, 나는 도쿄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 통역사를 꿈꾸며 유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으로 간신히 생활을 이어나갔지만 숨만 쉬어도 돈이 줄어드는 현실에 몰래 번역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번역 구직 사이트에서 정당 10만 원이라는 높은 금액의 공고를 발견했다. 더구나 모든 번역을 마치면 보너스로 100만 원이 추가된다는 조건이었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 나는 바로 지원했다.

의뢰인은 17편의 일본 괴담을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 사이트에 올려 달라고 했다. 번역할 이야기의 제목은 바로 ‘살아있는 인형’, 즉 ‘이키닌교’였다. 이 괴담은 일본의 유명 방송인이자 괴담사인 이나가와 쥰지((稲川淳二))가 직접 경험한, 가장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라 했다. 의뢰인이 함께 보낸 사진에는 크기가 125cm나 되는 인형이 담겨 있었다.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을 감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얼굴에는 이제 곧 눈을 뜰 것 같은 음산함이 서려 있었다. 나는 그 정교한 인형의 모습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고, 번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심야. 이나가와 쥰지는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 갓길의 표지판만큼 높이 우뚝 솟은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저기서 떨어지려는 건가?” 하는 순간, 여자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 그의 차 바로 앞에 나타났다. 무시하려 애써 집에 돌아온 이나가와는 멍하니 거실에 앉았다. 그때 아내가 다가오며 “같이 온 친구는 어디 갔어?”라며 묻는다. 그는 어리둥절해했지만, 아내는 “방금까지 거실을 빙빙 돌아다니는 발소리가 들렸어.”라고 답한다.

그날 이후로 나는 밤늦게 번역을 하며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집 밖에서 분명히 ‘딸깍 딸깍’ 나막신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으나 밤마다 반복됐다. 현관 작은 구멍 사이로 밖을 내다봤다. 그 순간,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눈앞에는 빨간 기모노를 입은 단발머리 인형이 서 있었다. 내가 너무 번역에 몰두해서 헛것을 본 건가, 아니면 진짜인가. 심호흡을 하며 다시 밖을 내다봤지만 인형은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번역을 계속할지 망설였지만, 통장 잔고를 보니 결국 멈출 수가 없었다. 며칠 후, 비가 쏟아지는 밤 커피를 사러 골목을 걷던 중 저 멀리 웅크리고 앉아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두어 걸음 다가가자 아이는 천천히 일어나 뒤를 돌았다. 그 순간, 나는 굳어버렸다. 뒷모습은 분명 인형이었다. 인형이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옆으로 길게 찢어진 눈을 감고 미소를 짓다가 점점 빠르게 걷기 시작했고, 이내 뛰며 다가왔다. 뛸 때마다 오른쪽 팔다리가 덜렁거리며 뒤틀리고,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도망쳤고 마침내 집 앞에 도착해 허겁지겁 현관문을 잠갔다. 뒤로 들려오는 나막신 소리는 내 등 뒤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된 느낌이 들어 의뢰인이 보내준 자료를 다시 뒤졌다. 인형괴담의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이나가와 쥰지가 인형극 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빨간 기모노를 입고 단발머리인 인형은 고속도로에서 본 소녀와 똑같았다. 다섯 번째 이야기, 인형은 오른쪽 팔과 다리가 모두 비틀려 있었다.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는 인형극의 스텝들이 하나둘씩 사고를 당하기 시작했다. 역시 모두 오른쪽 팔, 다리, 손이 다치는 사고였다. 믿을 수 없는 일들은 계속됐다. 인형과 관련된 사람들이 실종되고, 집에 불이 나거나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인형에 붙은 영혼 때문이었다. 도쿄 대공습 때 오른팔과 오른발을 잃은 소녀가 이 인형에 자신을 이입해 저주를 내린다는 전설이었다.

점차 나에게도 저주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번역을 이어갈수록 오른쪽 손과 발이 점점 아프다가 감각이 무뎌지고, 급기야 오른쪽 얼굴이 뒤틀린 채 굳어버렸다. 공포에 질려 의뢰인에게 번역을 중단하겠다고 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장도 오지 않았다.
며칠 후, 한국에 있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자전거 사고로 엄마가 다쳤다는 소식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급하게 병원에 달려가 보니 엄마는 이마부터 코, 입술, 팔, 다리까지 온통 오른쪽만 다쳐 병상에 누워 있었다. 놀라움과 죄책감에 휩싸인 나는 엄마의 “신경 쓰지 말고 공부하라”는 말을 뒤로 하고 운전해 집으로 돌아왔다. 정신이 몽롱해지며 사고가 날 것 같은 불안이 스쳤고, 결국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차가 뒤집어졌다. 구급대원이 “옆에 있는 사람은 어디 갔냐”고 물었다. 나는 혼자 타고 있었지만 분명히 조수석에 누구인가 있었다고 말했다. 출동한 경찰도 “조수석 창문에서 누군가 하얀 손을 내밀었다”고 했다. 그 손이 혹시 집요하게 나를 쫓아온 살아있는 인형이었을까.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의 연속이었을까. 누군가 이 이야기를 듣고 오른쪽 몸이 아파진다면 꼭 나에게 알려줬으면 한다.
방송에서는 괴담 담당 작가 역시 오른쪽 손에 경상을 입었고, 차 바퀴도 오른쪽이 찢어지는 사고를 겪었다고 했다. 대본을 쓰던 중 마우스를 만지지 않았는데 화면이 혼자 움직이는 기이한 현상이 반복됐다. 실제 인형 사진도 함께 공개되었다. “이 인형은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일이 있다”, “오른쪽이 더 길다”는 등 리얼한 공포가 덧붙었다. 괴담을 듣던 방송 패널 역시 오른쪽 코가 이상해지는 등 현실에서 일어난 저주 현상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일본 괴담사와 실제 기원
일본의 유명 괴담사 ‘이나가와 쥰지(稲川淳二)’가 1980년대 직접 겪은 실화 기반.
한 중년 여성이 “집에 오래된 인형이 있는데 불길하다”며 쥰지에게 인형을 맡김.
평범한 일본식 인형(市松人形)이었지만, 인형이 밤마다 방향을 바꾸고, 집에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들리고, 바닥을 기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
저주 현상 및 이야기 핵심
인형을 접한 이후 이나가와 쥰지와 주변 인물에게 불행, 부상, 사고가 계속 발생.
특히 “오른쪽 팔다리”가 반복적으로 다치는 현상, 이상한 기운이 이어짐.
도쿄 대공습 때 오른쪽 팔다리를 다쳐 죽은 소녀의 영혼이 인형에 깃들었다는 내용이 후일 밝혀짐.
영매(霊媒師, 무당)가 인형을 봉인하라고 조언하고, 직접 사찰에 인형을 봉인하는 에피소드가 존재함. 이 영매사도 이후 갑작스레 돌연사.
후일담과 파장
이 괴담을 방송 등에서 언급할 때마다 실제로 담당자나 출연자, 사연자에게 크고 작은 사고와 불운이 이어짐.
일본에서는 ‘입에 담기 두려운 괴담’ 중 하나로 손꼽히며, 지금도 고전적 괴담 랭킹 1~2위를 다툼.
“스토리의 경계가 현실과 섞이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저주, 불운이 진행형이다”라는 이나가와 쥰지의 멘트.
대표 일본 사이트 정보
【徹底考察】稲川淳二の『生き人形』とは? (kaiki-catharsis.com): 이키닌교의 시작부터 실제 경험담 집중 분석.
일본 위키피디아(ja.wikipedia.org): 대표적인 저주 괴담, 40년 넘게 이어지는 현실 기반, 매체 등장 등 기록.
나무위키 한국판, 방송 요약: 저주 전파, 인형 봉인, 실제 경험담, 패널·작가 체험담 등 상세 정리
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건물 빌라 2층 흉가 집 괴담
중국 375번 버스 귀신 괴담, 귀신 승객과 사라진 버스
storyclub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