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괴담 – 호텔 벽에서, 나카오 아키라 부부가 겪은 소름 돋는 실화. 호텔 501호, 벽에서 물소리가 들리더니 아내는 “물을 달라”는 환청을 듣는다. 잠시 후, 벽에서 새카맣게 탄 10여 명의 형체가 기어 나오는데… 로비로 도망치니 ’01’호 라인 투숙객들이 전부 피신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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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에서 내린 역은 중국 지방(일본 주고쿠 지방)의 어느 역이었다.
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호텔까지, 아내(이케나미 시노)와 함께 걸어서 도착했다.
지금도 기억하지만, 내 방은 501호였다. 왠지 내 방만 일본식 다다미방이었다.
그래서 방문을 열고 미닫이문(후스마)을 슥 열었는데, 바로 눈앞이 벽인 것이다.
그때 순간 ‘어라?’ 하는 생각은 들었다.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쉬고 있는데,
아내가 “여보, 왠지 물소리 안 나?”라고 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잘 들어보니 ‘쏴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501호를 나와 복도를 살펴봤지만, 어디서도 물은 새지 않았다.
그때 내가 “뭔가 이상하네. 혹시 여기 귀신 나오는 거 아니야?”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럴 리가 있냐며 웃어넘길 뿐이었다.
뭐, 그렇게 방에서 TV를 보거나 책을 읽다 보니 0시가 지났고,
“이제 슬슬 자자”고 했다.
아내가 자는 것을 보고 나도 안심하고 잠들었다. 여행의 피로도 있었고,
술도 좀 마셨기에 푹 잤다.
그러다 번쩍 눈을 떴는데, 옆에서 아내가 울고 있는 것이었다. 시노가.
“무슨 일이야?”라고 내가 묻자,
아내가 “이상한 걸 봤어…”라고 했다.
“이상한 거?”
“응, 왠지 이상한 게 ‘물 줘… 물 줘…’ 하고 있어.”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딨어.”라고 나는 말했다.
그래서 괜찮다고 달래서 다시 재웠는데,
이번에는 나와 아내가 동시에 깼다.
일어나서 방 안을 보니, 아까 벽으로 막혀있던 그곳.
거기서 새카맣게 탄 10명 정도의 사람이, 포복 자세로 기어 나오는 것이었다.
벽에서, 나와 시노 사이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큰일 났다… 나왔구나…) 싶었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더니 사라졌다.
호텔 프런트로 가서, 벨을 누르니 지배인이 나왔다.
“사실 이런 일이 있어서… 방을 좀 바꿔줄 수 없겠습니까?”라고 하니,
“그렇습니까.” 딱 한 마디뿐이었다.
(큰일 났네. 이거 이상한 곳에 와버렸구나) 생각하며 문득 로비를 보니,
로비 저편에 젊은 극단 단원들이 다들 자고 있는 것이었다.
“무슨 일들이야?”라고 물으니,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런데, 내 방이 501호였지 않은가?
그 로비에서 자고 있던 건 401호, 301호, 201호, 101호 사람들이었다.
7층까지, ‘1’로 끝나는 방 사람들만 모두 방에서 나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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