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번역괴담 귀신에 빙의된 여자, 어느 날 저녁, 언덕길을 오르던 나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가만히 있어도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갈 비탈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온힘을 다해 페달을 밟고 내려오는 여자. 그리고 그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있는 정체불명의 아이. 대체 그녀는 무엇을 태우고 달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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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빙의된다는 것이 실제로 있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빙의된 사람은 의외로 그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는 듯하다.
불과 3개월 전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나는 우리 집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곳은 비탈길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비탈길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듯 걷고 있었다.
저녁 7시쯤이었을 것이다.
언덕 위쪽에서 서른다섯,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었다.
나도 그곳을 자전거로 지나가 본 적이 있는데, 발을 떼고 있어도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가는 길을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기를 쓰고 페달을 밟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을 무심코 바라보며 ‘(자전거가 고장이라도 났나)’ 하고 생각했다.
길 폭이 제법 넓었기 때문에 내 각도에서는 자전거 뒤에 여자아이 같은 사람이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리가 보였던 것이다.
그 여자는 점점 이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가까워졌을 때 그 여자아이를 보고 ‘앗’ 하고 놀랐다.
그것은 이 세상 것이 아니었다.
안색이나, 헤어스타일이나, 입고 있는 옷이나… 바가지 머리에 낡은 기모노를 입고, 안색도 창백하고, 무척 쓸쓸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명백히 이 세상 것이 아니었다.

스윽 하고 엇갈려 지나가는 순간, 그 여자가 나를 휙 쳐다보더니
“알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는 지나쳐 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역시 내 예상이 맞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딱 옛날 일본 인형이나 킨타로(金太郎, 일본 옛날이야기 주인공) 같은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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