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괴담 후배의 이사 – 13계단의 공포

일본 괴담 후배의 이사 – 13계단의 공포는 일본 개그맨 시마다 슈헤이(島田秀平)가 마츠모토의 소름 돋는 이야기(人志松本のゾッとする話) 방송에서 실제로 들려준 괴담.

이건 꼭 기억해두면 좋은 이야기예요. 실제로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9년쯤 전, 개그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 “시마다 선배, 저 이사해요.”

그 후배는 정말 가난한 후배였다.
그래서 “너 돈도 없는데, 어디로 이사하냐?”고 하니까 시모키타자와(下北沢)로 간다는 것이었다.
그 동네는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인기 지역이라 월세가 꽤 비싸다.
그런데 후배가 “진짜 좋은 곳을 발견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집은 2층짜리 아파트였고, 계단을 다 올라가면 바로 있는 201호실이었다.
“어느 부분이 좋아?” 하니까, 다른 방은 다 월세 10만 엔 이상인데, 그 방만 8,200엔이라는 점이다.
거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런 건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했다.

그래서 말했다.

• “그 물건 아무래도 이상하니까 옮기지 말아라.” (일본은 부동산, 즉 집을 물건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후배는 “이렇게 저렴한 방은 없어요! 저는 이사할 겁니다.”라고 고집했다.

요즘은 부동산도 사고가 있던 집은 반드시 알려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함께 가서 물어봤다.

• “이 집, 뭔가 이상하죠?”

부동산 직원이 바로 “네.”라고 답했어요.
아, 대답을 너무 담담하게 해서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어떤 점이 이상한가요?” 물으니,

• “지난 1년간 네 분이 살았는데요, 단 한 분도 2주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했더니,
세 명은 도망치듯 일주일 안에 나갔고, 한 명은 2주 후에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체가 지상에서 숨이 막혀 죽은, 즉 질식사 상태였다고.
말이 안 되잖아!.

그런 이유로 월세가 8,200엔이라는 것.

• “그래도 괜찮다면 계약하셔도 됩니다.”

나는 안 된다고 했지만, 후배는 “재밌잖아요, 전 살겠습니다.” 라고 고집을 부렸다.

이삿날은 피곤해서 바로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 다음날 전화가 왔다.

• “시마다 선배, 이 방 정말로 좀 이상한 거 같아요.” (일본에서는 집을 방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
밤에 갑자기 눈을 떴더니 시계가 2시 22분을 가리켰다고 한다.

뭔가 기분이 나빠서 귀 기울여보니, 아래층에서 어린이들 목소리가 우르르 들렸다고 한다.
“이 시간에 애들이?” 생각하고 창문을 열자, 갑자기 소리가 딱 멈추고 조용해졌다.
다시 창문 닫자마자 또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고, 곧 ‘콧슨’ 하고 한 번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이건 뭔가 있다”며, 다시 부동산으로 갔다.
직원에게 그대로 얘기했더니, “그럼 다 말씀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여러분, 여기가 포인트예요…..
부동산 쪽 사람들은 ‘계단 수’를 알고 있다고 한다.
보통 2층까지 오르는 계단은 법적으로 14계단이 많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13계단’인 곳이 있고,
그런 건 업계에서 “흉가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 직원이 말하길, 자기가 아는 13계단 건물은 마치다(町田) 지역의 한 곳과,
후배가 지금 사는 시모키타자와(下北沢) 아파트뿐이고 했다.

그래서 확인하러 가봤더니 정말 13계단이었다.
“이건 진짜 그만둬라.” 고 말했지만,
후배는 “싸고, 개그 소재도 되니까 괜찮아요.”라며 그대로 살기로 했다.

다음날 또 전화가 왔다.

• “어제도 2시 22분에 눈이 떠졌어요. 또 아이들 소리가 들렸고,이번엔 콧슨콧슨 두 번 소리가 났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 “저 이제 알 것 같아요. 그 소리는 누군가 계단을 한 칸씩 올라오는 소리예요. 첫날은 한 칸. 둘째 날은 두 칸.
  14일째면 13계단을 다 올라 방 안으로 들어오겠죠. 그 말대로 이전 사람들도 다 그 시점에 나갔거나 죽은 거예요.”

 

그래서 “빨리 나와!” 했지만,
후배는 “그럼 2주만 버티면 되잖아요.”라며 계속 살았다.

 

날이 갈수록 그 소리는 점점 위로 올라왔고,
13일째 날, 후배가 전화를 걸어왔다.
목소리가 이상했다.

“시마다 선배, 진짜 이번엔 이상합니다. 어제는 달랐어요.”
“왜?” 물었더니,
아이들 소리 대신, 여러 명의 어른 발소리가 도도도도 도도도도 하며
계단을 오르내렸다는 한다.
그리고 밤새 현관문을 둔둔둔둔 두드렸고.

• “진짜 죽을 것 같았어요.그것들이 문 안으로 들어오면 죽을 것 같아요. 오늘 바로 나갈게요.”

라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들 몇 명을 불러서 그날 바로 짐을 싸기로 했다.
근처 신사에서 부적과 오마모리(お守り)를 사다 붙이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밝을 때 끝내려 했지만 시간이 걸려서 저녁 7시가 되었다.
“그래도 2시까지는 시간 있잖아.” 하면서 계속 짐을 나르던 중,
갑자기 바친!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가면서 깜깜해졌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차단기가 떨어진 것이었다.
“야! 차단기! 불 좀 켜!” 라고 소리쳤지만, 후배는 아무 대답도 없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즈음, 밑에 후배가 웅크린 채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숨도 힘들어 보였다.

다급히 업어서 밖으로 나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보냈다.

나중에 이유를 들으니,
신사에서 사 온 오마모리와 오푸다(御札)(부적)가 누가 손으로 압축한 듯
말도 안 되게 작게 뭉쳐져 있었고, 그것이 후배 목에 박혀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질 식사할 뻔했다.

 

 

여러분, 방을 구할 때는 꼭 계단 수를 세어 보세요.
그 후배는 그 일을 겪고 개그를 그만두고 고향 이바라키(茨城)로 내려가,
지금은 가스토 식당 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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