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건물 빌라 2층 흉가 집 괴담은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 2층의 ‘굴다리 다방’에서 수십 년간 전해졌던 공포 실화와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괴담이다. 원래 번화한 다방이던 이 집은 이사 온 가족과 이웃들 사이에 일어난 기이한 현상, 사고, 그리고 미확인 존재의 목격담을 토대로 인터넷과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오랫동안 “흉가”로 불렸다. 지금도 인천 용일초등학교 근처, 굴다리 넘어 위치한 2층 오른쪽 끝 집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대표적 인천 흉가 미스테리다.

인천 용현동 굴다리 다방, 그곳에서 벌어진 일
지금으로부터 약 9년 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절의 일이다. 우리 가족은 한때 부유하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이혼으로 집안 형편이 굉장히 어려워져 서울에서 인천 만수동으로 이사했고, 또다시 빚더미에 올라 인천 용현동의 굴다리 근처에 있는 작은 빌라 2층으로 옮겨가야 했다. 이 집은 매우 좁았고, 현관을 들어서면 첫 번째 방이, 복도 끝에는 두 번째 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낡고 음산했던 두 번째 방에서부터 불길한 일들이 시작됐다.
첫 사고는 이사한 지 일주일 만에 집들이 날에 발생했다. 전날 앞집 아주머니가 어머니에게 “어젯밤 꿈에서 이상한 여자가 아기 포대기를 달라기에 주려 했더니 어머니가 막으면서 포대기가 찢어졌고, 그 여자가 찢어진 포대기 반쪽을 들고 우리 집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당시 아무렇지 않게 넘겼지만, 다음날 1살짜리 여동생이 2층 창문에서 떨어져 두개골에 큰 상처를 입었다. 모두가 함께 있었는데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사람이 없었고, 창문은 아기가 올라설 수 없는 높이였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이변이 발생했다. 분리해 놓은 이층 침대와 킹사이즈 침대가 같이 있던 방에서 밤 중, 어머니가 본인과 닮은 긴 머리의 존재가 가족사진 속에 있다는 환영을 목격했고, 다음날 내 남동생이 30cm도 안 되는 낮은 침대에서 떨어져 팔이 뼈가 으깨지도록 부러지는 기이한 부상을 입었다. 그 이후 두 번째 방에 대한 가족의 공포감은 커졌고, 자연스럽게 출입을 피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보일러 고장으로 보일러실에 들어갔다가 두 번째 방에서 TV에서 이상한 지직거림 소리를 들었다. TV 화면은 잡음만 나오는 상태였고, 어머니가 다시 켜보니 정상적인 뉴스가 나왔다. 몇일 뒤엔 큰 외삼촌 방문을 기다리며 방에서 혼자 TV를 틀고 잠들었고, 눈 앞에 긴머리카락을 한 괴이한 존재가 뒷모습을 한 채 누워있었다.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그 경험은 결코 꿈이나 가위눌림이 아니었다.
그 집에 산 지 4개월 만에 결국 가족 모두가 근처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떠난 후에도 그 집에서 계속 괴이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빌라에 화재가 나 사망자가 나왔으며, 새로 들어온 사람들도 금세 떠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9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후기 글
며칠 전, 굴다리다방을 직접 찾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길래 이번엔 내 경험을 이어 다시 방문해 보았다. 솔직히 겁이 많아 낯설었지만, 직접 다녀왔기에 후기 남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있다. 그리고 가급적 가지 않길 바란다.”
9년 전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하루는 집에서 무언가와 함께 누워있었다는 불길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혼미한 상태에서 아침이 밝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초등학교 교실 한가운데에 서서, 가방도 없이 울고 있었다. 정말로 두려웠던 지난 일이다.
시간이 흘러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문득 예전 괴담 이야기가 거론되었다. 집에 돌아와 지난 일을 모두 글로 남겼고, 그 후 ‘한번 직접 가보고 싶다’는 댓글들이 여러 개 달렸다. 처음엔 오싹했지만, 지나고 나니 이 역시도 살아온 시간의 일부라 여겼다.
살던 집과 굴다리다방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20분 거리. 수봉산을 넘으면 곧 닿는 곳인데, 9년간 한 번도 가지 않은 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용기를 내 무작정 찾아가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끝나고 밤길을 걸어 수봉공원을 지나 언덕으로 향하는데, 평소와 달리 알 수 없는 공포가 온몸을 덮쳤다. 도착 가까이엔 발길을 돌릴까 여러 번 망설였지만, 그래도 직접 확인하자는 마음에 분홍색 허름한 건물 앞에 섰다. 바깥에서 보면 평범한 상가 같다.
건물에는 익숙한 ‘벧엘수도원’ 간판이 여전히 걸려 있고, 새롭게 ‘선인컴퓨터AS’ 간판도 보였다. 예전의 다방 흔적은 사라진 듯하다. 복도는 여전히 음산해서, 헤진 페인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던 모습 그대로였다.
2층으로 올라가 현관문을 잡아당겼지만 열리지 않았다. 반투명 유리 너머엔 커튼이 깔끔하게 드리워져 있었다. ‘사람이 살고 있구나’ 싶어 약간 안도했다.
건물 밖에 나와 담배를 찾았지만 빈 곽만 있었다. 눈에 띄던 ‘형제슈퍼’에 들어가 담배를 사는데, 9년 전부터 변함없이 계셨던 아주머니가 반가워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그 집에 아직 사람이 살고 있나요?”라 물으니, 아주머니는 우리가 이사간 뒤에도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뭔가 이상한 것을 겪고는 곧바로 이사 나갔다고 했다. 최근에 들어온 가족도 아이가 집에서 이상한 것을 봐 학교를 못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확인 욕심이 들어 다시 그 집 뒤편으로 돌아가 조그만 교회 쪽으로 가서 창문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은 예전에 열쇠를 잃었을 때 종종 이용하던 경로. 그날, 창문 너머로 보이지 않아야 할 존재가 얼굴을 바싹 들이밀고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인간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겁에 질려 울면서도 잠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자 그것은 사라졌다.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막걸리를 들이키고 침대에 누웠는데, 태어나 처음 심한 가위에 눌렸다. 내 앞엔 천장과 유리가 있고, 다시 그 존재가 나타났다.
방문 후 며칠 간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경험상 무턱대고 가보시라 권하진 않는다. 지금도 건물에는 ‘선인컴퓨터AS’, ‘벧엘수도원’ 간판이 붙어 있고, 인하대학교에서 대략 20분 거리, 포돌이 공부방 인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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