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밤이 되었습니다 – 산장 실화 공포 이야기, 정전된 산장, 끊긴 전화, 계속해서 들리는 “밤이 되었습니다”라는 목소리. 마피아 게임에 참여했던 다섯 번째 손가락의 정체를 추적하는 공포 실화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친구들과 한 산장에 놀려갔다. 그곳에서 했던 오싹한 게임.
2021년 여름 연달아 실패했던 소개팅 때문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 기태에게서 걸려 온 전화.
뜬금없이 제안한 동반 커플 여행이었는데, 기태, 보라 커플과 현우, 은지 커플 사이에 나 까지 총 5명이 1박 2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산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산장.
그런데 산장에 도착하기 무섭게 떨어지는 비.
하필이면 오늘 폭우였다.
심심하던 찰나. 마피아 게임을 하기로 했다.
마피아 게임은 시민들 틈에 숨어 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게임이었다.
게임을 진행할 사회자 한 명을 선정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다.
사회자는 아무도 모르게 한 명을 건드리면 그 사람이 바로 마피아가 된다.
사회자가 아침이 되었습니다 라고 하면 모두 눈을 뜨고 고개를 든다.
이때부터 서로 대화하며 마피아를 추리하고 대화가 끝나면 투표를 통해 의심되는 사람을 선정.
투표로 선정된 사람이 시민이면 지목된 시민이 죽고, 마피아가 게임에서 승리 한다.

마피아 게임을 위해 5명은 거실에 모였다.
기태가 진행을 했다.
그렇게 마피아를 추리를 하는데, 신나게 현우를 마피아로 몰아갔고, 추리가 끝날 즈음 다시 나선 기태(사회자).
기태와 현우를 제외하고 모두가 현우를 가리켰다.
현우는 반론했지만 결국 현우가 마피아로 몰아갔다.

근데 그때 즐거운 분위기 속에 보라의 미묘한 표정이 보였다.
현우가 마피아가 아니고 자신이 마피아라고 말했다.
보통은 몰래 눌러야 하니까. 살짝 툭 치는데, 보라가 자기 손을 꽉 잡았다는 것이다.
기태가 장난기가 워낙 많은 친구라서 장난쳤냐고 의심했지만,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보라한테 네가 잘못 느낀 거 아니랴고 하니까, 보라도 자기는 절대 아니라면서 손을 꽉 잡았다고 난리가 났다.
기태가 자기 손을 잡았다고 하는 사이. 갑자기 장롱문이 스스로 열렸다.
장롱문은 애초부터 말썽이였다고 한다.
묘한 상황에 분위기가 싸해지는 순간에 누군가 한 번 더 하자고 제안했다.
다시 마피아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기태가 내 손을 툭 건드렸다.
이번판에 지목당한 마피아(범인).
곧이어 두 번째 마피아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손가락이 은지를 향했고, 은지의 손가락만 나를 향했다.
그렇게 무고한 시민 은지가 죽었다.

근데 어느새 또 창백해진 보라의 얼굴.
첫판, 두 판. 4표가 나온 상황이었다.
그때 천둥소리와 함께 불이 꺼졌다.
정전이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소리.
장롱이었다.
조심스레 장롱으로 가봤다.
문을 열었는데 은지가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5분전, 어떤 여자가 “밤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여주세요” 라며 머리를 잡고 내리쳤다고 한다.
정신을 차렸을 땐 장롱 안이였다고.
장난기 가득한 기태의 소행이라 생각한 현우.
그래서 망설임 없이 곧장 은지를 데리고 나서는데, 비가 와서 사고 난다고 말했지만 듣지 않는 현우였다.
하지만 현우와 은지는 산장을 떠났고 남은 인원은 진환, 기태, 보라. 총 3명이었다.
여전히 켜지지 않는 전등.
도움을 청하려 산장 주인에게 건 전화.
하지만 폭우에 통신까지 끊긴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침을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그때 똑똑똑. 하고 문밖에 들리는 기척소리.
소리를 따라 현관문으로 향하는데 문에 의문의 실루엣이 보였다.
“누구세요?”
“나야~ 은지!”
이미 집으로 돌아 간 줄 알았던 은지의 목소리였다.
별 의심 없이 문을 열었는데 비에 흠뻑 젖은 은지가 서 있었다.

“너 혼자야? 현우는?”
“먼저 갔어. 난 여기 있으려고”
궁금한 게 많았지만 은지가 피곤해 보여서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렇게 캄캄한 거실에는 네 사람만이 남겨졌다.
현우를 제외하고 다 같이 꾸벅꾸벅 잠을 청하는데,
밤이 되었습니다 하고 누군가가 귓가에 속삭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기태와 보라는 숙면 상태였는데 비에 젖은 은지를 봤는데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은지야~ 하고 불렀는데 하는 말이

밤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노려보면서 네 발로 기어 왔다 그래서 황급히 다른 방으로 가서 문을 잠고 있는데,

장롱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문을 열었더니 은지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거실로 갔는데 어느새 은지가 내 앞으로 와서 머리채를 잡고 밤이 되었습니다 고개를 숙여주세요. 하고 머리를 바닥에 내리쳤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누구를 죽일지 골라주세요 라고 말했다.
눈 앞에 있는 기태와 보라.
그 순간 어떤 답도 해선 안 된다고 직감했다.

그러자, 밤이 되었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라고 미친듯이 말하면서 머리를 바닥에 내리쳤다.
그렇게 기절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기태와 보라가 있었다.
은지는 어디갔냐고 물어봤지만 없었다고 한다.
해가 뜨자마자 서둘러 산장을 벗어나고 은지에게 전화를 건 보라.
근데 점점 보라의 얼굴이 새하얘져 갔다.
- “얘들아 은지 어젯밤부터 계속 병원에 있었대”
알고 보니 어제 놀려 갔다가 오는 길에 사고가 나서 병원에서 수술 중이었고 은지는 펜션으로 다시 돌아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날 3명 다 은지를 봤는데 그 여자는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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