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맨션(아파트) 복도에 놓인 가방 오컬트 단편, 이 이야기는 일본의 괴담 작가 吉田悠軌 (요시다 유우키)의 단편 공포 이야기 トートバック (토트백) 괴담이다.

이건 출판사에서 일하는 高橋 (다카하시) 군이라는 남자에게 들은 이야기다.
다카하시 군은 출판사에 다니는 만큼, 퇴근이 항상 늦어지고 종종 막차를 타게 된다.
그날도 간신히 막차에 몸을 실은 그는, 부모님과 함께 치바의 맨션(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겨우겨우 집 앞에 도착했다.
맨션의 로비는 이미 자정이 훌쩍 지나 있었고, 사람 하나 없는 어두운 공간을 ‘딱, 딱’ 하며 걸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의 방은 최상층인 10층 맨 끝방이라,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복도의 끝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내리자마자 다카하시 군은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저건 뭐지? 토끼인가?)
자신의 방 문(현관문) 앞에, 희고 작은 무언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맨션에 토끼가 있을 리 없는데 싶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것은 여성용 흰색 토트백이었다.
가운데가 푹 꺼진 그 가방은 마치 주저앉은 듯 그의 현관문 앞에 놓여 있었다.
(뭘까? 누가 두고 간 건가?
혹시 옆집 사람이 문 열다가 잠깐 두고 그냥 들어가 버린 걸지도.)
여성용 가방이라 만지기가 좀 꺼려졌지만, 그래도 무슨 물건인지 확인해보려고 그는 조심스럽게 손에 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별다른 게 없었다. 펜 케이스와 작은 메모장 하나뿐이었다.
혹시 주인에 대한 단서라도 있을까 싶어 메모장을 휙휙 넘겼지만, 모조리 백지였다.
그런데 중간쯤에서, 다른 페이지와 달리 무언가가 적혀 있는 곳을 발견했다.
그걸 본 순간, 다카하시 군의 등줄기를 차가운 소름이 타고 내려갔다.
거기에는 양쪽 페이지에 걸쳐 얇고 가느다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좋아했는데.”
(으… 뭐야 이거? 설마 내 스토커가 우리 집 앞에 둔 건가?)
그는 억지로 웃어보려 했지만,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
그의 방은 10층 맨 끝방이고, 바로 옆에는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설마… 유서인가?)
누군가 자살하려고 와서, 유서 대신 이걸 두고 간 건 아닐까?
그는 급히 비상구 문을 열고 난간 너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맨션 주변은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어, 밤이어도 제법 밝았다.
하지만 아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
그는 안도했지만, 그래도 이 이상한 가방과 메모장이 마음에 걸렸다.
문 앞에 그대로 두기도 싫고, 집으로 들고 들어가기도 싫었다.
부모님은 이미 주무시고 계실 테니 깨우기도 미안했다.
그래서 그는 ‘관리인실에 잃어버린 물건으로 맡겨두자’고 생각했다.
그 시간은 이미 심야라 관리인은 없었지만, 관리인실 앞에는 분실물 상자가 있었다.
거기에 넣어두면 다음 날 관리인이 처리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토트백을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 내려갔다.
1층에 도착해 어두운 로비를 지나 관리인실 앞 분실물 상자에 조심히 가방을 두고 돌아서려는 순간—
- “부우우… 부우우…”
둔탁하고 낮은 진동음이 울렸다.
소파 위에 올려둔 휴대전화가 진동할 때 나는, 묘하게 무거운 울림의 소리였다.
- “부우우… 부우우…”
그 소리는 분명, 방금 둔 토트백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어, 핸드폰?
아까 봤을 때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하지만 휴대전화가 있다면 신원을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는 상자 안으로 손을 넣어 토트백의 손잡이를 잡고 안을 들여다보려던 순간, 몸이 굳었다.
(아니, 뭔가 이상해.
핸드폰 진동음이라면 이렇게 규칙적이어야 하는데… 이건…)
- “우우… 으으…”
- “으으으으으으으…”
(이건… 사람의 신음소리…?)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가방 안에서 번쩍, 무언가가 반짝였다.
다카하시 군은 본능적으로 가방을 던져버리고, 죽을 힘을 다해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
닫힘 버튼을 잔뜩 눌렀고, 천천히 문이 닫히는 사이로 그는 그걸 보았다.
버려진 토트백.
그 입구가 마치 입처럼 벌어져 있었고, 그 안에서—
여자의 머리가 ‘쑥’ 하고 튀어나와, 그를 또렷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그 이후로 한동안, 그는 관리인실 주변에는 얼씬도 못 했다.
로비를 지나기도 무서워서, 한 달가량은 오로지 비상계단으로만 10층과 1층을 오갔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던진 그 토트백이,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지금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2ch 괴담 방문 드리겠습니다 (끊어진 전화기에서 걸려온 목소리)
여름이면 생각나는 무한도전 하하 보광동 폐가 괴담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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